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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리뷰

밀접접촉자 자가격리 안심숙소 후기(고양시 안심숙소)

by 리뷰_대마왕 2021. 12.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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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리뷰대마왕입니다.

오늘은 고양시 자가격리 안심 숙소 후기에 대해 글을 써봅니다..

 

가족과 저녁 식사 후 다음날 아버지가 고열로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밀접접촉자 대상이 되어 14일간 자가격리 조치하라고 통보받았네요.

 

지금까지 방역수칙 잘 지키고 살아왔는데 우리 가족한테 이런 일이 생기다니...

근데 삼겹살먹으면서 얘기도 하고 밥까지 볶아먹었는데 어머니와 저는 음성 판정.. ㅎㅎ 읭..?

유증상 감염자는 증상 발현이 돼야 전파력이 있는 것 같습니다.

 

보건소에서 연락이 왔고, 있는 곳이 회사 건물이라 당장 격리 실시하라 통보가 왔습니다.

 

확진자는 경기도 의료원으로 가기 때문에 이송될 때까지 집에 들어가지 못하는 상황이었습니다.

본가에 아버지가 아직 있으셔서 이동하지 못한 채 방황하기 시작..

보건소에 지속적으로 상황보고를 하며 어디로 가야 할지 궁리하던 중

보건소에서 안심 숙소를 권했습니다.

 

그래도 2주간 어머니랑 같이 있는 게 좋다고 생각했습니다만,

 

어머니와 같이 생활하다가 한 명이라도 감염되면 전파된다며 본가는 안 가는 게 좋겠다고 했습니다.

 

사실 저는 회사에서 코로나 검사 대상자는 빈 숙소에서 하루 격리를 시켜주는데, 인터넷도 없고 에어컨도 없어서 요새 같은 무더위에 가만히 있는 것조차 힘든 기억이 뇌에 박혀있어서, 집에 최적의 조건이라 생각헀죠.

 

헌데 TV, 에어컨, 인터넷이 있다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심지어 삼시 세 끼도 도시락으로 지급해준다 하여 냉큼 가겠다고 했습니다.

 

고양시 안심 숙소

고양시에서 무료로 운영하는 격리시설로, 조중석식 도시락으로 제공되고 있습니다.

격리기간인 2주 동안 호실 밖으로 절대 나갈 수 없으며, 산책은 커녕 외부인 방문도 철저히 금지되고 있습니다.

 

 

우선 밀접접촉자가 되고, 격리 통보를 받으면 보건소에서 이런저런 수칙 등 문자를 엄청 보내줍니다.

 

저는 안심 숙소까지 이용하니 안심숙소 입소 시 주의사항이나 필요물품 등에 대한 문자를 받았네요.

 

 

 

필요 물품

위생용품(칫솔, 치약, 샴푸, 수건, 드라이기, 비누)

침구류(베개, 이불)

개인 의류(여벌 옷, 속옷)

개인용품(스마트폰, 태블릿, 노트북, 충전기, 책 등)

 

저는 이렇게 챙겼습니다.

위생용품(칫솔, 치약, 샴푸, 폼클렌징, 세안 비누, 샤워타월, 수건 2장, 드라이기, 달팽이 크림)

침구류(베개, 얇은 이불)

개인 의류(반팔 속옷 각 3장, 바지 2개)

개인용품(폰, 노트북 2개(맥북/윈도), 이어폰, HDMI 케이블, 멀티탭, 외장하드, 책 2권, 필기도구, 각종 충전기, 비타민 등)

 

숙소 내 구비 물품

TV, 침대, 책상, 의자, 옷장, 샤워 및 세면시설, 냉난방기, 냉장고, 커피포트, 와이파이

종량제 봉투, 두루마리 휴지, 물, 위생키트(손소독제, 스프레이 소독제, 마스크, 체온계)

 

확진자는 격리 후 퇴소 시 의류를 소각하기 때문에 옷이나 배낭 등 버릴만한 것으로 가져가셔야 합니다.

캐리어도 폐기한다고 합니다.

 

또한 음식물이나 일반쓰레기도 2주 동안 폐기하지 못하니, 단단히 마음가짐을 해야 합니다.

 

 

격리의 목적은 격리기간 동안 유증상이 나타날 수 있어서 하는 것이기에, 언제든지 확진이 되면 폐기될 수 있었기에 저도 큰 쓰레기봉투나 비닐봉지에 넣고 이동했습니다.

 

그리고 한번 입소하면 2주간 문밖으로 전혀 나오질 못하니, 단단히 준비해서 가는 게 좋겠죠?

 

택배는 격리기간 중 1회 가능하다고 합니다.

 

저는 개인 자차로 이동했습니다. 개인 자차가 없으시면 보호자 차량이나 방역 택시 등을 이용하시면 됩니다.

 

그렇게 들어간 고양시 안심 숙소..

 

철저하게 방역시스템이 갖춰져 있기 때문에

저는 통화로만 지시사항을 듣고 이동하면서 대면 없이 숙소 안까지 입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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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전형적인 인재개발원 혹은 연수원 숙소의 느낌이 납니다.

 

2인실이라 다른 분과 같이 지내나 싶었지만 아무래도 잠재적 확진 우려가 있어서 독립된 공간으로 사용합니다.

 

(확진자 격리시설(경기도 의료원)의 경우, 4인실이고 음압 병동이라 개인 커튼도 없다고 합니다ㅠㅠ)

 

시설은 제가 겪어본 연수원 중에서도 상당히 깔끔하고 정돈된 상태였습니다.

 

개인 짐을 풀고, 베개와 이불도 안 가져오면 큰일 날 뻔했습니다. 가벼운 재질의 이불도 꽤 괜찮았습니다.

 

 

도시락 구성은 다음처럼 나옵니다.

 

조식은 주로 빵이 나옵니다. 가끔 시리얼이 나올 때도 있었습니다.

조식으로 나온 샐러드와 샌드위치, 음료 등 알차게 나온다

 

 

중식이나 석식은 다음처럼 한식으로 나옵니다. 추가로 음료나 과자, 과일 등이 포함돼서 나옵니다.

중식이나 석식 도시락의 구성. 육류와 샐러드가 포함된 반찬이 나옵니다.

먹고 방에 2주간 둬야 하는데 냄새날까 봐 초반에는 절대 음식물쓰레기는 만들지 않겠다며 국물 빼곤 다 먹어치웠습니다...

 

그런데 과영양입니다.. 살찌기 딱 좋은 탄수화물 양이라 밥만 30% 남기고는 싹 먹었네요.

 

사실 냉동고가 있어서 비닐에 넣고 얼리면 전혀 냄새는 안 납니다.

 

국물이나 잔반 등은 변기에 내려서 정리했습니다. 싹 씻어서 말린 후 분리수거 용도로 차곡차곡 쌓아놨습니다.

비닐 등에 음식물이 묻으면 바로 씻어 말려 버리는 습관으로 냄새가 전혀 나진 않았습니다.

 

도시락을 먹은 후 행구고 건조시켜야 2주간 냄새가 나지 않는다

격리가 시작되면, 외로움과 싸움입니다. 한 발짝도 나가지 못한다는 압박감에 심리적으로 불안감을 느끼시는 분들도 있으실 것 같네요.

 

저는 맥북과 윈도 노트북, 두꺼운 고전서적 등을 챙겨 목표를 세우고 실천하며 외로움을 달랬습니다.

 

또 이건 꿀팁입니다.

영화가 잔뜩 담긴 외장하드와 HDMI 케이블을 꼭 챙기셔서 TV로 연결 후 큰 화면으로 시청하실 수 있습니다.

지금은 8일 차입니다. 첫날부터 2주간 실천할 계획표를 짜서 운동도 자기 계발도 루틴을 실천하며 생활하니 견딜만합니다.

여기서 지내는 시간이 알차게 느껴질 만큼 열심히 살고 있어서 몸과 마음의 회복의 시간이기도 합니다.

마치 드래곤볼에 나오는 정신과 시간의 방이네요.

만화 드래곤볼에 나오는 정신과 수련의 방

그래도 얼른 나가고 싶네요..

 


오늘 드디어 격리 해제되는 날입니다.

격리 해제 예정일 하루 전날, 보건소 직원분들이 숙소까지 오셔서 PCR 검사를 실시했습니다.

 

결과는 음성.

 

이제 떠날 채비를 해야합니다.

 

지금까지 생긴 쓰레기들을 하나하나 분리수거를 해봤습니다.

 

항상 비닐봉지에 담아서 도시락 배달을 해주시기 때문에, 비닐봉지도 많이 쌓였습니다.

비닐봉지는 딱지 접어서 배출할 경우, 재활용이 어렵다고 하네요.

그래서 접었던 딱지 다 펴주고, 펼치기 쉽게 말아서 담았습니다.

음식물 쓰레기는 지퍼백 두개에 잘 담았습니다.

 

비교적 가벼운 플라스틱 용기인 PS 플라스틱이나 일회용 수저, 오염된 플라스틱은 분리배출이 안된다고 합니다.

아래와 같은 플라스틱은 일반쓰레기로 버립니다.

 

생수병은 라벨을 제거하고 압착해서 뚜껑을 닫아 따로 모아줬습니다.

비닐봉투도 한꺼번에 말아서 분리했고, 종이도 잘 접어서 분리해줬습니다.

 

이렇게 분리하니, 일반 쓰레기는 50L 종량제 봉투 반에 반도 안차네요.

분리수거를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안된다면 집가서 분리수거 하려고 합니다.

 

정오가 가까워지면서 싹 비우고 나오라고 했습니다.

 

쓰레기 정리하시는분께서 일반쓰레기가 왜 이것밖에 없냐면서 화들짝 놀래시네요.. ㅋㅋㅋㅋ

일반쓰레기가 이렇게 없는사람은 처음본다네요.

아무래도 저 양을 다 일반쓰레기 봉투에 담으면 50L가 꽉차거든요.

분리수거나 음식물쓰레기는 안심숙소에서 버릴수가 없습니다.

일반쓰레기만 배출이 가능해서 집에 도착한 후 분리수거 했습니다.

 

충격적인 사실은 쓰레기가 이렇게 적다는게 제가 처음이라는 것입니다.

자연에 책임감을 갖고, 가능하다면 꼭 분리수거를 해야합니다.

저 일반쓰레기도 귀찮아서 저렇게 많아진거지, 사실 자잘한 비닐이나 종이를 분리배출하면

저 일반쓰레기의 반까지도 줄일 수 있었는데 아쉽네요.

 

후.. 2주만에 나온 세상은 참 아름다웠습니다.

운전대가 어색하기도 하면서 평소에 다니는 길을 가도 절로 미소가 나옵니다.

 

 

이런 혜택을 누릴 수 있다는 것에 항상 감사하는 마음으로 지내고 있습니다. 고양시 최고! 대한민국 최고!

 

오늘은 이렇게 밀접접촉자 자가격리시설, 고양시 안심 숙소에 대한 글을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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